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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벤투를 경질하면 안되는 이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 2패로 대한민국은 16강진출을 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독일을 상대로 2:0으로 (김영권,손흥민 득점) 승리하여 카잔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인감독을 선임하여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여론이 있었다.

선임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임되어 현재까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 북한원정과 어제 레바논원정에서 무득점 무승부로 현재 언론과 여론에 비판을 받고 있다.

난 벤투 감독의 전술이고 성적이고 그것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코칭스태프들이 고민을 해야할 문제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언제까지 기다리냐라고 물어볼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월드컵을 앞두고 기다리지 않았다.

2002년 이후 우리는

유로 2000 4강을 이끌었던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를 영입했다.

그러나 코엘류는 아시안컵 예선을 포함한 18경기에서 8승 3무 7패에 그친 뒤 오만 쇼크 직후 경질됐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후 조 본프레레(네덜란드)를 영입하여 아시안컵을 치르고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을 맡겼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간신히 진출하게 되자 본프레레를 경질했고,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를 영입하여 월드컵 본선을 맡겼다.

2005년 겨울부터 감독을 맡은 아드보카트는 비교적 짧은 시간 팀을 이끌며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승점 4점을 획득했으며 당시 준우승 팀이었던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아드보카트 역시 계약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시간이 더 필요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06년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드보카트

아드보카트 이후 대표팀 감독이 된 인물은 히딩크와 아드보카트를 보좌하여 코치를 맡았던 핌 베어벡(네덜란드)이었다.

그러나 베어벡 역시 2007년 아시안컵에서 바레인 쇼크를 경험한 뒤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핌 베어백 선임 기자회견

베어벡이 떠난 뒤 대표팀은 오랜만에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대표팀 감독에 복귀한 허정무는 다시 33경기의 A매치를 지휘하며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월드컵 본선 4경기 포함). 허정무의 77경기 지휘는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들 중 가장 많은 경력이다.

이후 대표팀은 조광래(A매치 21경기)와 최강희(A매치 12경기)가 나눠 맡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를 마쳤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선수단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성과를 이룩한 뒤

A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반 년의 시간으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뭔가 보여주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독일)가 맡게 됐다.

슈틸리케는 부임 직후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의 성과를 내며 외국인 감독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감독직을 맡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이후 슈틸리케는 점차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놓고 경질됐다.

이후 소방수 역할로 대표팀 감독을 맡은 신태용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 월드컵에 출전했고, 제대로 된 팀 컬러를 보여준 것은 마지막 경기인 카잔에서의 독일전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히딩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협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선수 차출에 있어서

K리그 팀들의 많은 양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대한민국이 월드컵을 개최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K리그 팀들이 양보를 했지만

지금 와서 선수 차출에 너무 많은 양보를 요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항상 4년계약을 해놓고 언론과 여론에 부딫혀 1년 또는 반년 앞두고 촉박한 일정을 앞두고 부랴부랴 월드컵을 나갔다.

이번만큼은 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지켜봤으면 좋겠다.

카타르월드컵까지 2년 정도 남았지만 또 다시 벤투를 경질하고 또 새로 대표팀을 꾸려나가면 남들 4년 준비할것을

우리는 2년 준비한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3득점이상 올려본적이 없고 축구변방국인 나라가 아니고서야 평가전에서도 3득점 이상

올려본적이 거의 없다.

물론 현재 아쉽고 화가나지만 또 다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월드컵에 나가는 대표팀을 보고 싶지않다.

"월드컵은 큰 경험이다" 

"시간이 부족해 16강 진출이 힘들었다"

이러한 내용은 더 이상 듣고 싶지않다.

현재 많은 여론의 비판을 맞고있는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을 믿고 기다렸으면 좋겠다.

벤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