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의 더비매치

경평축구대항전

경성(서울)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이 홈 원정을 오가며 개최하던 축구경기

조선일보 주최로 1929년 10월8일 첫경기가 개최되었다.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번개 라는 캐릭터가 이런 말을 한다.

"경성하고 평양 축구경기하는데 보러가지 않느냐고"

내 기억으론 축구경기를 보러가지 않았고 드라마에서도 축구경기에 관한 내용도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번개의 대사 한마디에 일제강점기때도 조선에서 축구를 했었다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며 2부 리그 3부리그의 팀들도 창단년도가 1900년대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1800년대에 창단한 프로축구단이 많았다.

그 부분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굉장히 부러워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리그는 1983년 대한축구협회 수퍼리그 위원회가 창설되면서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시작됬음에 전통면에서 유럽의 축구에 비하면 늦게 시작 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강점기 경평전은 일제치하에서 민족의 단합과 극일의 저항정신을 키운 본보기로 평가 받았다.

당시엔 팀 대신 군(軍) 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전경성군 대 전평양군 축구대항전이란 이름이 사용되었다.

경성축구단은 당시 축구명문으로 경신중학 중심으로 , 평양군은 숭실학교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경성팀의 멤버는 연희(연세대)와보성(고려대) 선수로 대부분이 20~23 대학생이었고

평양팀의 멤버는 25세 이상의 청장년이었다.

제1대회는 1929년 10월8일 서울 원서동 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1:1로 비겼으며 9일 2차전은 평양이 4:3 10일의 3차전은

평양이 다시 4:2로 이겨 2승1무로 평양팀은 평양에 돌아가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제2대회에서는 1930년 11월28일 부터 3일간 경성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2회대회는 다소 체계가 많이 잡혔으며 경성팀은 막강한 멤버를 갖출 수 있어 2만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차전 3:2승, 2차전 평양이 5:3승, 3차전은 5:1로 경성이 대승을 하며 2승1패로 우승을 하였고 지난대회의 패배를 설욕하였다.

제2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주최의 경평전은 중단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분분하지만 승부욕이 지나쳐 싸움이 잦아 중단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진 - 경성축구단

그 후 1933년에 조선축구협회(대한축구협회)의 주선으로 경성과 평양의 대표자들잉 모임을 갖고 

1993년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의 창단을 기념하여 봄, 가을 두차례로 나누어 경기  장소를 경성과 평양을 오가며 실시하도록 결정하였다.

그 후 경성-평양 대항축구전으로 경기가 계속 되어 오다가 1935년을 마지막으로 중단 되었다.

이후 경평전 경성,평양 다른 도시축구팀의 성장에 힘입어 함흥이 포함된 3도시축구대항축구전이 열렸고

강원도-철원,춘천

충청,호남-군산,순천,제주,광주,목포,전주

영남-마산,대구.부산

관서-평양,진남포,안악,신의주,해주

관북-함흥,원산,영흥,덕원,삼호,북청,청진

등이 참가한 전조선도시대항축구대회와 같은 도시대항 축구대회로 이어진다.

그러나 1942년 일제의 구기종목 금지로 인해 모든 대회는 중단된다.

해방방이후 1946년 서울운동장에서 경평전이 열렸다.

1942년 일제의 구기종목  금지 이후 4년만에 열리는 대회였기에 서울 시민들의  큰관심과 열광적인 응원하에 열렸으며

그 열기가 지나쳐 3월26일 열린 2차전에서는 관중 난동이 벌어져 경찰이 공포탄을 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얼마 후 38선으로 남북통행이 금지되면서 평양선수들은 경비망을 뚫고 어렵게 내려왔던 것이었으며

돌아갈땐 육로가 위험해 뱃길을 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서울선수들을 초청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경평전은 무기한 중단되었다.

                                        

현재 K리그 슈퍼매치는 서울과수원이 이루고 있지만 통일이 되면 서울과평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제치하에 민중적 차원으로 화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경평전은 통일이 되면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다.